미국비자 받기... 혼자서 주절주절

지문날인을 요구하는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대한민국이 미국무비자가 되는 그날까지 미국은 가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만, (절반은 농담)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서 미국비자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신청서를 쓰는 것은 웬지 복잡해보여서귀찮아서 여행사에 비행기표를 부탁하면서 같이 맡겼습니다만, 이거 여행사입장에서는 꽤나 짭짤한 수입이겠더군요. 뭔가 날로 돈버는 것 같은데, 비자대행업체들이 자신들의 밥줄을 위해서 미국비자거부율을 3%이상으로 유지시킨다는 소문이 웬지 신빙성이 가더군요...;;;

아무튼 시간귀찮음을 돈으로 바꿔서 얻은 신청서와 함께 여행사에서 알려준 증빙서류들을 들고 인터뷰를 받으러 미국대사관으로 갔습니다.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글을 좀 찾아보니 1시간 전에는 가야된다는 의견이 대세더군요. 그래서 예약시간 약 1시간전에 도착을 했더니 대사관담장을 따라서 길고 긴 행렬이 보입니다. 그래서 행렬의 끝에 서서 핸드폰에 넣어둔 소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더니 약 40분만에 대사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보안검색을 거치고 핸드폰을 맡긴 다음 1층에서 서류검토라던가 지문날인을 마친 후 대기표를 받아보니 예상대기시간 27분이 적혀있더군요. 대기표를 들고 3층으로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제 번호가 떠서 인터뷰를 받으러 갔습니다.

담당관에게 가서 신청서와 증빙서류를 건내주고 있으니 학생증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생증을 꺼내려고 하니까 담당관이 뭐라고 중얼중얼. 옆에 있던 통역분이 "Ph.D, 박사과정이세요?"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학생증은 안줘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증을 꺼내려는 동작을 관두고 기다리니 담당관이 신청서와 여권을 훓어보더니 증빙서류는 펴보지도 않은 채 다시 주면서 됐다고 하더군요.
....
잠시 각종 증빙서류를 위해 들인 돈과 시간을 떠올리면서 "내 피같은 돈이 들어간 서류도 안보고 진짜 끝이?" 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괜히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어른의 생각에 그냥 핸드폰을 찾아들고 대사관을 나섰습니다.
애초에 대사관 홈페이지에 보면 인터뷰는 1~2분이면 끝난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이건 뭔가 1분도 안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뭔가 1분도 안되는 시간을 위해서 70분을 기다렸다는 사실이 꽤나 좌절스러웠습니다만, 어쨌든 그 결과
유효기간 10년의 미국비자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0년되기 전에 무비자협정이 채결되면 웬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 것 같은 데 말이지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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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르 2007/02/23 00:17 # 답글

    몇만원때문에 목숨걸(?)필요는없지요.. 무비자가 체결되더라도.
    그나저나..
    ..유학이심까아아~~ 면년연수가시는겁니까=ㅁ= 가시면 완죤히 애플빠로..(퍼억!)
  • 比良坂初音 2007/02/23 00:29 # 답글

    신빙성이 아니라 진실일겁니다 네에...
    그런 부분에서 양심을 믿는건 바보짓이죠....쩝
  • Tir티르 2007/02/23 01:12 # 답글

    으아... 유학 ㅠㅠ solette님이 빛나보여요!
    그나저나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과연...저도 참고해야 ...
  • Extey 2007/02/23 01:47 # 답글

    사실 VIP를 알아보고 쉽게쉽게 끝낸걸지도 모르지요 핫핫핫
  • solette 2007/02/24 17:17 # 답글

    미르// 사실 돈 좀 써도 편한 쪽이 좋긴 하죠...=ㅁ=
    그리고 유학이나 연수는 전~혀 아닙니다....;;;

    比良坂初音// 그런 소문중에는 미국에서 무비자해주기 싫어서 일부러 거부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그것보다는 대행업체쪽의 음모가 사실 같습니다...;;

    Tir티르// 유학아닌데요....ㅠ.ㅠ
    뭐 제가 좀 특이 케이스이긴 한데 (대충 보니 인터뷰담당관의 성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면서 본 바로는 특별히 걸릴 것 없으면 정말 1~2분이면 무사히 인터뷰를 마치더군요...^^;

    Extey// VIP라면 저보다는 XTC님이시죠....^^
  • 주노 2007/02/24 21:09 # 삭제 답글

    무비자해주면 수수료를 못 벌잖아요^^ 아마 당분간은 계속 저런 인터뷰 해야하지 않을까요. 저도 작년여름인가 출장가려고 받았는데, 오히려 전 거의 농담따먹기 수준의 대화를 하고 왔다는(어디어디 가봤냐 거긴 어땠냐 등등..ㅎㅎ 스마일스마일~)....젊은 사람들은 그다지 떨어질 이유가 없어 보이더군요. 전 그날 로버트 할리씨던가...그 분과 인사하고 왔다는...ㅎㅎ
  • 달빛느낌 2007/02/25 18:23 # 답글

    ㅋㅋㅋㅋ 읽다가 ph.d는 까다롭지 않구나라고 느껴버렸;;;ㅠ.ㅠ
    그냥 박사과정이나 다시 들어갈까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그치만 전 이미 미국 비자가 있는 걸요~2009년까지~~
  • solette 2007/02/27 00:10 # 답글

    주노// 신문 등에서 본 바로는 부시는 무비자를 해줄 생각이 있는 것 같긴 하더군요. 뭔가 올해안에 승부를 봐야 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좀 귀찮은 것들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달빛느낌// 아마 박사과정이나 되는 사람이 불법체류를 하겠냐는 생각이 아닐까 싶은데...
    결국 자기네 나라에 와서 돈벌어가는 것이 아닌 돈 쓰고 갈 사람만 원한다는 느낌이 드네 그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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